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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사람 이야기 <3, 끝>

글쓴이 : 양건율65 날짜 : 2020-05-18 (월) 23:33 조회 : 1946

충청도 사람 이야기 <3,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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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음론까지 이야기할 실력은 없지만 충청도 사람들의 발음을 좀 더 구체적으로 거론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제가 느끼기엔 세 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1)ㅑㅕㅛ ㅠ, 이런 복모음이 많습니다. 할 겨?, 혀 봐, 워뗘? 한 겨?(할아부지와 할무니의 믿기지 않는 야간 대화) 이런 거. “샴이(샘에) 가서 물 좀 떠 와!” 이런 거. 그랬댜, 저랬댜, 이런 거.

이건 좀 다른 경우지만 전 어려서 누가 뭘 묻거나 이름을 부르면 언제나

“야” 하고 대답했어요.(그때부터 독문과 갈라고 그랬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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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오나가나 앉으나서나 들어가는 ‘이’모음.

우리 공주 시골에 일 잘하는 김기남이라는 청년이 있었는디,

어른들은 절대 기남이라고 안 부르고 기냄이, 기냄이 그랬어요.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셔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따르르르릉. 저기 가는 저 노인 조심하셔요. 어물어물 하다가는 큰일 납니다”라는 동요 ‘자전거’를

저는 어려서 이렇게 바꿔 불렀습니다.

“따르릉 따르릉 비켜나세요오오오. 우리 옆집 부부싸움 일어났어요.

냄비뚜껑 솥뚜껑 다 날어가요. 어물어물 하다가는 읃어 터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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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 보시다시피 남비는 냄비라고 해야 재미있지 않나요?

근디 언제부턴가(이걸 언젠가부터로 쓰는 게 나은지 한참 고심했음) 냄비가 남비를 밀어내고 당당히 표준어가 됐더군요.(충청도의 힘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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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자나깨나 죽으나사나 못 버리는 ‘으’발음.

河東(하동)정씨인 우리 할머니는 정인지(鄭麟趾, 1396~1478)의 자손임을

마르고닳도록 자랑하셨던 분인디, 당신의 손자 외손자들이 다 책 좋아하고

글 잘 쓰는 게(!) 바로 그 할아버지의 피를 내려 받아서(요새 말로 하면 다운로드) 그렇다고 늘 주장하셨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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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디, 언제나 절대로 늘 정인지가 아니라 증인지라고 하셨습니다.

밤마다 조르는 손자에게 해주신 옛날이야기는 나중에 알고 보니

삼국유사, 이런 데 나오는 설화였어요. 설인귀, 이여송, 계백, 임경업, etc, et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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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초등학교 한 반 친구 정인식이라는 녀석은 담임 선생님이 놀려먹느라고

“너 인마, 정인식이야, 즈응인식이야? 정가야? 증가야?” 하고 물으면

“정가두 되고 즈응가두 돼유” 그랬습니다.

근데 충청도 사람들의 이 ‘으’발음은 요즘 표기로 정확하게 나타내기 어렵습니다.

열치를 이을치 식으로 발음하는 건데, 제 생각엔 ‘으’에 가로 긋는 획을 하나 더 보태면 비슷하게 맞을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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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순진하고 무구(無垢)하셨던 우리 할무니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할무니 죄송해유). 초등학생 임 머시기가 어느 날 마루에 배를 깔고 엎드려서

철학대사전을 읽고 있다가(이걸 그대로 믿는 분은 바다의 보~배!) 이런 노래를 했어유.

“이버지는 낮잠 자지, 어머니는 신문 보지”

그랬더니 긴 담뱃대로 담배를 피우고 계시던 할무니 왈,

“야, 그거 참 평화로운 가정이구나.” 그랬어요.

근데 마침 바가지를 들고 장독간으로 가고 있던 울 엄니가

“저노무 자식 어디서 그런 노래는 배워갖고, 너 이리 안 와?” 하시면서 혼을 내는 바람에 벌떡 일어나 작살 맞은 상어새끼처럼 도망간 일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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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할무니는 성함이 鄭자 一자 菜자(정일채)셨는데,

어린 마음에도 ‘거 참 이름 한번 괴상하다’ 그랬어요. 맏딸인 건 분명하지요.

그러면 이모할머니들은 二菜, 三菜였나, 그건 모르겠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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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한 가지 맹세코 이야기할 것은 그 멋지고 기발한 노래를 내가 어디서 들어 배운 게 아니라 절대적으로 임 머시기의 순전한 창작이었다는 점을 이 연사, 책상을 치며 강력하게 강조하는 바입니다.(지금 이 말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분들은 웅변이라는 걸 모르는 분들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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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니한티 혼난 이야기 하나 추가하겠어요.

언젠가 친척 어른 몇 분이 우리 집에 왔다가 돌아가실 때,

뒤꼍에 가서 빨리 혼자 “송-방(送-防) 송방” 하며 칼싸움할 생각에 바빴던

(이 대목도 이해를 못 하는 분들을 위해 추가 설명을 해야겠군요. 쉽게 말해 칼싸움을 할 때 칼을 보낸다, 내 칼을 받아랏 하고 보내는 게 송이고, 그 칼 막았다고 외치는 게 방입니다. 임 머시기는 초등학교 때부터 혼자 잘 놀면서 공상을 많이 했지요.

삼국지의 조자룡도 됐다가, 제갈량도 됐다가, 일지매도 됐다가 그러면서.)

저는 “안녕히들 가세요”라고 인사를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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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가 손님들 다 가신 뒤 엄니에게 뒤지게 혼났어요.

그렇게 하는 인사가 어디 있느냐는 거지요. 그게 왜 잘못인가?

한마디로 말해서 어른들을 복수로, 도매금으로 한꺼번에 처리한 게 예의가 아니라는 거지요.

그래서 저는 요즘도 누가 그런 식으로 인사를 하면 가만있지 못하고

꼭 한마디 해줍니다. 울 엄니 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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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길로 많이 빠진 것 같군요. 충청도 출신 중에는 앞서 말한 뽀빠이 이상용을 비롯해 유명 개그맨이 많습니다. 다들 복모음 등 세 가지 충청도 발음을

제대로 맛깔나게, 어눌하게 하면서 남들을 웃기는 사람들이지요.

고향을 다 댈 순 없지만 주욱 한번 이름을 퍼다 옮겨서 읊어볼까요?

김학래, 남희석(보령), 최양락, 신동엽(제천), 이영자, 서경석, 이경래, 이창명(대전), 홍기훈, 서세원, 임하룡, 강성범, 김다래, 김준호…이외에도 아주 많아요.

다 주워 담으면 열 삼태기 이상은 될 거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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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부터는 좀 야하고 얄궂은 이야기를 해보지요.

대부분 많이 알려진 건데, 아래 이야기를 모두 처음 듣는 분들은

한 번뿐인 삶의 진도가 너무 느리고 게으른 점을 크게 반성하고,

인생을 대오광정(大悟匡正)하여 광명을 찾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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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하니, 하니”

서천 사람 하나가 미국 가서 열심히 땀 흘리며 태극기를 꽂을 때,

미국 그녀가 의정부 토니엄마처럼 껌을 짝짝 씹으며 흥을 돋우려고

“하니, 하니” 그러닝가니 서천 사람 왈, “하니라니, 어린 것이 얻다 대고 반말이여?”

그런데도 여자가 자꾸 “하니 하니” 그러자 더 열심히 했다고 한다.

그런데도 “오, 하니 하니”가 더 크게 계속되자 그 사람은 마침내 코피를 질질 흘리면서 “아, 이 작것아, 지금 하고 있잖여?” 그랬다더라.

*작것은 잡것이라는 뜻인디, 충청도에선 흔히 작것이라고 발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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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존내 나는 신랑

서울 노총각이 여러 번 맞선 끝에 충청도 아가씨와 결혼을 했어.

신랑은 샤워를 하면서 환장적인 첫날밤을 꿈꾸며 몸을 보디클렌저로 열심히 씻고 침대로 향했지. 은은한 분홍빛 스탠드를 켠 뒤 가운을 벗고 막 작업을 하려는 순간, 신부가 “존내 나네유!” 그랬어.

기겁을 한 신랑은 욕실로 되돌아가 때수건까지 동원해 박박 피나게 문지르고

향수까지 뿌리고 다시 돌진했는데, 신부가 “더 존내가 나네유!” 그러는 거라.

신랑은 어쩔 줄 몰라 고민하다가 가운을 입은 채 잠을 청했고, 신부도 멀뚱멀뚱 아무 말 못하고 있다가 겨우 잠을 잤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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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것두 웁씨 너무 고단해서 다음 날 늦게 일어난 두 사람은

호텔 레스토랑에서 아점을 먹게 되었어.

첫날밤 제대로 챙겨 먹지 못한 신랑은 허겁지겁 돈가스를 먹다가

신부가 하는 말에 목이 콱 막혀버렸대. “어떻게 씹도 않구 잘 먹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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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충청도와 관계없지만 내용상 비슷해서 소개함. 어떤 여학생이 계단을 올라가는데 같은 학교 남학생이 뒤에서 팬티 냄새난다고 말했대요. 창피하고 화가 난 여학생이 귀쌰대기를 때리고 가버리자 남학생 녀석이 뺨을 만지면서

"팬틴 샴푸 이야기한 건데 왜 그러지?” 그랬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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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두 약간 비슷한 건디, 어떤 신랑이 신부에게 “아나고회 먹으러 가자”고 그러닝가니 신부가 “하고 회 먹으러 가면 안 돼유?” 그랬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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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이걸 냉기남?

충청도 신랑 신부의 첫날밤. 신부가 얼렁 목간을 하고 부끄러워서

이불 속에 들어가 눈만 내놓고 있었댜. 이어 신랑이 목간을 하고 나오는디

수건이 흘러 내려 뻣뻣한 거시기가 홀라당 드러났다지?

거시기가 너무 커서 놀란 신부가 “그걸 다 늫남?” 하고 물으니께

신랑이 그걸 잡고서 흔들며(고스톱 칠 때 흔들면 두 밴디)

“그럼 다 늫지, 이걸 뭘 냉기남?” 그랬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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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말은 태산 같사오나 지면관계상 시간관계상 이제 마무리하려 합니다.

마지막으로 복습. 아래 이야기는 이미 글방에 띄운 지 오랜데,

요즘 사람들은 망각의 동물…이 아니라 동물의 망각이어서 재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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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60여 년 전, 임 머시기의 고향인

충남 공주군(지금은 공주시) 계룡면 중장리 2구 되찬이(한자로는 松亭마을인디, 되찬이가 무슨 뜻이며 그게 왜 송정이 됐는지 지금도 모름)에서

부분적으로 실제로 있었던 일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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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ㄱ(예수님 초상화를 들여다보다): 예수님두 차암, 인물은 웁써.

-할머니 ㄴ(콩깍지를 까면서): 마저. 인물은 웁써. 그러구 왜 그렇게 지저분한지 몰러. 머리두 안 깜구 사내벼.

-할머니 ㄷ(역시 콩깍지를 까면서): 그 사람, 요 아랫말 거시기네랑 사둔인 모양이던디?

-할머니 ㄱ(자리에 앉으며): 이이? 그게 뭔 말이여?

-할머니 ㄷ: 아, 그 집 샥씨 있잖여? 왜 좀 못생기구 키 작구 예비당 열심히 댕기는 샥씨 말여. 지나 댕기면서 들으니께 그 샥씨가 맨날 “아부지 아부지” 그러더라구.

-할머니 ㄹ: 그런디, 예수가 죽었다던디? 무니미장이 갔더니 사람들이 그러대.

-할머니 ㄱ(화들짝 놀라며): 아아니, 그게 무슨 말이여? 그 젊은 사람이 워띡하다가 죽었댜?

-할머니 ㄹ(의기양양): 못에 찔려 죽었다던디?

-할머니 ㄱ: 아 그려? 그 사람 맨발 벗구 댕길 때부터 좀 위험했어.

-할머니 ㄴ: 그런디, 거시기네는 문상을 갔나 몰러?

-할머니 ㄷ: 아니랴, 안 갔댜, 시골에 뭐 돈이 있나, 문상 갈라구 노자(路資) 꾸러 댕기는디 사흘 만이 살아났다구 오지 말라구 그러더랴.

**예비당=예배당

**무니미장=무너미라는 곳에 열리는 장. 무너미는 한자로 月岩里라고 했는디, 옛날에 홍수로 물이 넘은 곳이라는 뜻 아닌가 싶음. 그걸 일제 때 대충

월암이라고 표기하지 않았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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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 죄송해유. 나이 칠순이 가까운 자가 이런 농담이나 하고 있으니

괘씸하시것쥬? 그러나 노여움 푸시고 용기 잃지 말고 사셔유. 저두 열심히 살 거니께. 다만 살면서 어려운 점이 많을 거 같아 영어로 한 말씀 부탁 올립니다.

O, Lord, don’t lead me to temptation. I can find the way mysel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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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무슨 말인지, 왜 이런 기도를 하는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번역해서 다시 기도 올립니다.

하느님, 절 유혹의 길로 인도하지 마셔유. 냅둬유. 거기 가는 길 나 혼자서 잘 찾을 팅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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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를 마치려고 했더니 더하라는 소리가 천지사방, 해내외의 일천만 독자로부터 ‘살도’(殺到)하고 있네요. 말로 안 되니까 물리력이라도 쓰려는 분위기인 거 같은데,

이런 야그가 절로 생각납니다,

한 사내가 다른 사내의 팔을 꽉 잡았다.(돈이나 글 받아낼 일이 있었남?)

“이거 놔유.”

팔을 조금 비틀었다.

“아, 아퍼유.”

조금 더 비틀었다.

“팔 부러져유!”

확 비틀었다.

“거 봐유. 부러졌잖아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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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이런 상항에 쓸 수 있는 영문 몇 가지를 이미 만들어 놓았더군요.

This no are you(이거 노아유),

There go see you(저리 가시유).

Where up are you?(어디 아퍼유?)

Live is yes you(사는 게 그래유),

I do meet her you(나두 미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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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만 물러갑니다.

충청도 사람들 많이 아껴주시고, 충청도 사람들처럼만 세상을 살아가십시오.

전 어려서 점심에 밥을 먹을 때, 밥이라야 양석 아낄라고(양식을 양석이라고 했지요) 삶은 밥이었는데, 동네 아주머니가 무슨 일론가 찾아왔어요.

그때 할머니가 “밥 좀 같이 먹을 걸” 하시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이여? 먹을 건 적고 체면은 차려야겠고 해서 인사말로 한 건디, 정확한 뜻은 먹을 게 적어 못 주겠으니 미안하지만 밥 때엔 남의 집 찾아다니지 말고 돌아가라는 뜻이지요. 어려서는 잘 몰랐지만, 이게 충청도식 어법 그런 거 아니었는지. 좌우간 저는 밥 먹을 때쯤 남의 집에 간 일이 전혀 없다는 걸 만천하에 두루 밝히는 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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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다른 경우는 내가 엄니 심부름을 잘못 하는 바람에 엉뚱한 동네 아저씨를 불러온 건디, 마침 마루에서 콩이 많이 섞인 따뜻한 밥으로 아침을 먹던 사람들이 “같이 긴지(진지) 잡수시지요.” 하고 빈말로 인사를 하자 그 사람이 눈을 깜빡이며 “뭐여, 시래기국이여?” 하고는 못 이기는 척 자리를 차지하고 앉던 조그만 모습, 시래기국이 아니면 안 먹었을까?

아아, 뜻밖에도 한 끼를 해결하게 됐다는 그 안도의 표정!(요즘 아이들은 에어컨 실외기도 시래기라고 쓰더라만, 그 시절은 시래기국도 마음 놓고 먹지 못할 만큼 귀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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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그분들은 다 이 세상에 없습니다.

가난은 면했고 먹을 것도 넘치는 세상이 됐지만, 말투와 어법도 많이 바뀌고 인심도 많이 변했지만 인간의 본성이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충청도 사람들(특히 지금도 백제시대 표준말을 쓰고 있는 사람을 비롯해서)

많이 아껴주시고 충청도 사람들처럼만 세상을 살아가십시오.

다만 지나친 내숭, 능청과 의뭉은 버리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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